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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방학 맞아 부산 보육시설 찾은 美대학생들… 과학 꿈 심어주다

1.21.2016

 

 

<조선일보 뉴스기사> DNA·낙하 실험도 척척… "보육원 선생님은 MIT 천재"

 

[방학 맞아 부산 보육시설 찾은 美대학생들… 과학 꿈 심어주다]

 

- MIT 지원자 70명 중 4명 선발

"우리 부모는 이혼… 약물중독" 자신 얘기하며 아이들과 소통

 

18일 오후 부산 서구의 한 보육 시설 컴퓨터실. 미국인 레이철 리드(여·22)씨를 둘러싼 중학생 24명이 한목소리로 물었다. "선생님은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해요?" 양손에 조그만 은박지 조각을 쥔 리드씨가 "아니요" 하고 답하자 은박지와 전선으로 연결된 노트북 모니터 속 그래프에 떨림이 나타났다. 그러자 학생들은 "거짓말하니까 그래프가 달라진다"며 함성을 질렀다. 리드씨와 중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만든 거짓말탐지기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리드씨가 "거짓말을 하면 긴장해 손에서 땀이 나고 그러면 손은 전기가 통하는 도체(導體)가 돼 거짓말하는 걸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자, 아이들은 이해했다는 듯 엄지를 세웠다.

 

 

 

 

 

18일 오후 부산 서구 한 보육 시설의 컴퓨터실에서 휴 데이 윌리엄스(왼쪽에서 첫째)씨가 중학생들에게 거짓말탐지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출신인 그는 레이철 리드(가운데 여성) 등 같은 학교 선후배 3명과 함께 부산의 보육 시설에서 살고 있는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과학 캠프를 열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제공

 

이날 과학 실습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마련한 2주짜리 과학 캠프의 6일째 날이었다. 리드(기계공학)씨를 비롯해 휴 데이 윌리엄스(20·기계공학), 카일라 트루먼(여·22·뇌인지과학)씨와 강민수(여·21·화학공학)씨 등MIT 학생 4명이 과학 선생님으로 나섰다. MIT에 다니는 형·누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 학생들은 부산에 있는 보육 시설 '소년의 집'과 '송도 가정'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다. 모두 영유아 때부터 보육 시설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이번 과학 캠프 프로그램은 MIT가 운영하는 'MIT-한국 프로그램'의 하나다. 2009년에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MIT 학생들을 뽑아 한국의 대기업에서 두 달 정도 인턴으로 근무하며 한국을 체험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올해엔 기업 인턴십 대신 엔씨소프트문화재단 후원으로 보육 시설 학생들을 위해 과학 캠프를 열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MIT 학생 4명은 경쟁률 17대1을 뚫고 선발됐다. 'MIT-한국 프로그램'의 맷 버트 이사는 "한국 보육 시설 어린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칠 기회라고 알리자마자 70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학기 중인 지난해 10월부터 정기적으로 모여 이번 과학 캠프를 준비했다. 강씨는 "과학이 재미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모든 수업을 실습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아이들은 엿새 동안 달걀에 낙하산을 달아 떨어뜨려 깨지지 않게 하는 실험을 했고, 두꺼운 종이를 삼각형으로 잘라 이어붙여 교실만 한 돔을 만드는 건축학 원리도 배웠다. MIT 연구실에서 빌려온 기구로 각자 DNA를 채취해 DNA 지도를 만들어 서로 비교해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윤송이 이사장은 "아이들이 나와는 다른 세상의 선생님들을 만나 꿈을 가질 수 있게 된 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영어가 서툰 아이들이지만 함께 실험하고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

 

 

 

트루먼씨는 부모의 약물중독으로 청소년 시절 8년간 위탁 가정에서 부모 없이 자랐다고 한다. 트루먼씨는 "부모 없이 지내는 게 얼마나 외로운지 잘 안다"며 "아이들에게 끈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다. 데이 윌리엄스씨도 "14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다"며 "그때 내 삶을 바꿔준 건 '우주를 좋아하니 로켓 공학자가 되면 되겠구나!' 하는 어머니의 격려였는데 이 아이들에게도 동기 부여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캠프에 참가한 임모(14)군은 "나중에 꼭 MIT에 진학해 선생님들을 다시 만나겠다"고 했다. 소년의집 시설장 원정운(62) 수녀는 "퇴소 후 어떻게 먹고살까만 걱정하던 아이들이 이제야 만화가, 건축가,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산=김경필 기자 p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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